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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사회

[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의 괴짜 예술, 극작가.

by v슈뢰딩거 2020. 8. 16.

1854년~1900년, 아일랜드의 극작가이자 수필가였던 오스카 아일드는 서양 문학사에서 가장 날카로운 위트를 지닌 문인이자 가장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임이 틀림없다. 빅토리아 시대의 위선을 그만의 문학적 감각으로 무덤덤하게 써내놓은 글로 유명하지만 그는 예술철학과 미학에도 중대한 공헌을 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파란만장한 개인사는 그의 예술 작품들 만큼이나 매력적이고 특이한 행동과 성격 때문에 살아 있을때에도 유명했다. 하지만 그는 1895년 미성년자인 어느 귀족의 아들과 '부적절한' 관계로 재판을 받고 2년 중노동 형에 처해졌다. 오스카 와일드는 형 집행 기간동안에 건강이 매우 악화되어 1900년에 사망하게 되었다.

 


오스카 와일드 문학의 꽃을 피우다


1854년 10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유명한 안과교수이자 고고학자인 아버지와 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당시의 누가봐도 좋은 교육을 받은 부모밑에서 자란샘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트리니티 칼리지와 옥스퍼드에서 고전문학과 시를 전공했다. 대학을 다닐 때부터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고, 과장된 행동과 화려한 복장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는 대학 초기부터 예술이 무엇인지, 왜 예술이 중요한지, 예술이 삶과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등 예술을 보는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어로 하는 '유미주의'를 주창하였고 그 지도자가 되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그는 본격적인 작가의 생활을 시작 하게 된다.

오스카 와일드의 대부분 작품은 1890년대에 쓰였다. 30대 후반의 그는 그야 말로 창작열이 폭발하던 시기라 할 수 있다. 1888년에 동화집인 <행복한 왕자>를 출간하고 다음해에 유일한 장편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발표하게 된다.내용은 허영심 많은 미모의 한 청년 도리언이 타락하고 부패함에 따라 그의 초상화가 그 모습을 반영하며 점점 변해가는 비극 적인 이야기이다. 이당시 와일드는 소설의 주인공인 도리언은 자기자신이 되고 싶은 존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도리안의 타락을 우려하는 화가 배질 홀워드는 빅토리아 시대의 도덕적 보수주의를 대변하였고, 도리안을 쾌락으로 인도하는 헨리는 유미주의를 지지하는 당대의 지식인들을 대변하였다.이 소설은 많은 뮤지컬로도 만들어졌고,2009년에는 도리언 그레이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다. 

 

또다른 와일드의 작품으로는 1895년에 집필한 <진지함의 중요성>이 있다. 거짓말을 일삼는 두 청년과 두 젊은 여성 그리고 우스울 정도로 고상한 척하는 한 귀족 부인 사이에서 신분을 속이고 오인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희극이다. 와일드 작품의 전형인 이 희극은 비밀과 오해가 가득하고 노골적인 조롱이나 모욕보다는 현명한 풍자로 상대방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리고 사위를 협박하는 여성을 다룬<원더미어 부인의 부채>와 공무원에 대한 협박을 다룬<이상적인 남편>에서도 빅토리아 시대 상류층들의 도덕적 보수주의 이면에 숨겨진 모습들에 대해 다루기도 하였다.


유미주의 청년의 몰락


1890년에 단번에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는 일명 '퀸즈베리 사건'으로 몰락하게 되었다. 그는 결혼도 하고 자녀도 두었지만 공공연한 동성애자였다. 오스카와일드는 1891년 라이오넬 존슨의 소개로 퀸즈베리 후작의 막내아들인 더글라스를 만나게 되었다. 잘나가던 작가와 철없는 귀족 대학생은 금세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아버지 퀸즈베리 후작은 아들과 이런 오스카 와일드의 행각에 엄청난 수치심을 느꼇다고 한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자기의 아들을 때린적이 있으며, 더글라스 또한 아버지에 대한 반항으로 더욱 와일드와의 관계에 집착했다고 한다. 결국 퀸즈베리 후작은 오스카 와일드를 소년을 성추행한 혐으로 고소 하였고, 와일드 또한 퀸즈베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 하였다. 하지만 결국 재판에서 와일드는 패하게 되어 2년 중노동형에 처하게 되었고, 퀸즈베리의 재판비 마저 부담하게 되어 파산하게 되었다.

오스카는 형무소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한쪽귀를 다치게 되고 아내에게도 별거를 선언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두 아들은 비비안과 시릴도 평생 볼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절망속의 오스카가 더글라스에게 쓴 편지들을 모은 것이 <옥중기>혹은 <심연으로부터>란 제목으로 오스카 사후 60년이 지나 출간 된다. 이 책은 더글라스를 향한 원망과 자책, 참회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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